정리 전, 반복되는 혼란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풍경이 있습니다.
거실 바닥에는 자동차, 블록, 인형, 책이 뒤섞여 있고
정리를 해도 금세 다시 어지럽혀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저도 매일 저녁 아이와 함께 정리를 반복했지만,
기준이 없으면 정리도 금방 무너진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카테고리별 정리법’을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1단계: 장난감 전부 꺼내고 분류하기
정리의 첫걸음은 ‘전부 꺼내기’입니다.
아이와 함께 모든 장난감을 거실 바닥에 펼치고,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분류했습니다.
분류 기준 예시 분류 방식
역할놀이 인형, 소꿉놀이, 병원놀이 세트 전용 바구니 하나로 통합 보관
조립류 블록, 자석블럭, 퍼즐 뚜껑 있는 박스에 밀폐 보관
자동차류 소형 자동차, 레일 세트 낮은 통에 펼쳐 넣기
소형완구 뽑기 인형, 장난감 총알 등 미니 바스켓에 구분 보관
도서류 그림책, 사운드북 전용 책장 또는 슬림 선반에 정리
이 분류 과정을 아이가 함께 참여하도록 유도하면
정리 습관을 길러주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2단계: 보관함과 위치 선정
분류된 장난감은 공간과 사용성을 기준으로 정해진 위치에 보관했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장난감 → 거실 낮은 수납장
주말에 사용하는 장난감 → 아이방 벽면 수납함
작고 자주 잃어버리는 장난감 → 뚜껑 있는 투명 박스
보관함은 최대한 투명하고, 손잡이가 있는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내용물이 보이기 때문에 아이가 직접 꺼내고 다시 넣는 것이 쉬워집니다.
또한 바닥에 닿지 않도록 벽걸이형 주머니 보관함을 활용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3단계: 라벨링과 색상 정리
아이의 나이가 아직 글씨를 못 읽더라도
색상 + 그림 라벨을 활용하면 정리 인지가 가능합니다.
빨간색 스티커: 자동차
노란색 스티커: 블록
파란색 스티커: 소꿉놀이
이미지 출력물 부착: 사물 그림으로 직관적인 인식 유도
라벨링 작업은 아이와 함께 하면 ‘정리 놀이’가 되어
아이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됩니다.
4단계: 정리 루틴 설정
정리를 한 번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정리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매일 저녁 자기 전 5분: 오늘 사용한 장난감 정리
주말 아침: 통마다 내용물 확인 및 위치 점검
한 달에 한 번: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 선별 및 폐기/기부
이 루틴을 통해 장난감이 더 늘어나기 전에 관리할 수 있었고,
정리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도 점점 짧아졌습니다.
정리를 통해 바뀐 점
장난감을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었습니다.
정리 시간도 예전보다 절반 이하로 단축되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정리하고자 하는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공간이 넓어지면서 거실과 아이방 모두 쾌적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정리된 장난감 공간’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가정 내 전체 정리 습관으로 이어졌습니다.
글을 마치며
장난감 정리는 아이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공간입니다.
따라서 어른의 기준이 아닌, 아이의 사용성과 인지력 중심의 기준이 필요합니다.
카테고리별 정리 방식은 단순하면서도 실효성이 높고,
아이와 함께 할 수 있어 교육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정리가 어려운 게 아니라, 기준이 없는 것이 문제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한 종류만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